사람 사는 이야기/그림 이야기

05. 만약 삶에 약간의 환기가 필요하다면,

매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오래 산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삶을 돌이켜보게 될 때 많이 후회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갖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어떠한 주제든지 하루에 짧은 글이라도 적어서 기록을 하자.. 라는 작은 다짐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몇가지의 장점과 함께, 불건강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약간의 강박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매주 하루정도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어떠한 속박과 생각, 무언가로부터의 쫓김들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주었다. 그림 그리는 것이 그런 좋은 효과를 불러온다면, 매일 하면 되지 않느냐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일 하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그 시간에 더 무거운 가치가 생기며, 또한..

압락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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