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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그림 이야기

06. 잠시 쉬어가는 하루.

요즘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 시간 속에서 그림을 약 삼개월가량 못 그리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과 함께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꽤나 오래걸렸다. 무의식 중에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는지, 마지막 혼을 불사른 그림이 되었다. 최근 약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일들은 내 의식이 깨어있는 시점에선 꽤나 자주 하는 일이었지만서도 말이다. 그렇다면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그것은 인식으로 부터 출발한다. 결국 냉정하게 말하자면, 인식 범위 바깥의 일들에 대해서는 이해라는 단어조차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인식 여기서 또 안타까운 ..

사람 사는 이야기/그림 이야기

05. 만약 삶에 약간의 환기가 필요하다면,

매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오래 산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삶을 돌이켜보게 될 때 많이 후회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갖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어떠한 주제든지 하루에 짧은 글이라도 적어서 기록을 하자.. 라는 작은 다짐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몇가지의 장점과 함께, 불건강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약간의 강박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매주 하루정도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어떠한 속박과 생각, 무언가로부터의 쫓김들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주었다. 그림 그리는 것이 그런 좋은 효과를 불러온다면, 매일 하면 되지 않느냐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일 하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그 시간에 더 무거운 가치가 생기며,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책 이야기

04.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책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들어가는 글..오늘도 책 한권과, 말하고 싶은 주제를 들고 왔다. 사실 이 작업에는 마음이 크게 쓰이는데, 내가 과연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맞을까 하는 우려와 지금 쓰는 이 글이 나의 의도에 맞게 읽히고 있는가 이 두가지 이다. 독자의 입장과 글쓴이의 입장을 동시에 생각해보고 있다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 안심이 되는 점은,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은 더이상 작가의 몫이 아닌, 나름의 생명을 가진 개념집합이라 보았을 때 나는 나의 몫으로서 최선을 다할 뿐, 그곳에서 어떠한 영감을 받을지는 각자의 몫이라 본다. 작은 위안을 얻으며, 오늘도 필자가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작은 조각을 남겨보자. 사실은 매우 추상적이고 익숙한 주제.책을 읽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이와같은 이야기를 ..

사람 사는 이야기/그림 이야기

04. 몰입하는 것, 그 가운데 담겨있는 자연스러운 덜어짐

들어가며..세상은 날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고요함을 싫어하고, 그것이 어색한 사람들도 늘어간다.막연하게 좋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의 우리의 삶은, 한 가지 일에 대해 온전한 감각을 느끼거나,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고.무언가 많이 혼합되어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내 뇌 입장에서 말한다면, 온갖 신비로운 자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런 면에선,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매우 좋은 취미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번 그림은말이다. 참고로 미완성이다.복잡한 세상을 그려놓은 어쩌고. 그런 것은 없다.그저 아무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적당히 써보는 글이다. 아무튼, 이러한 사진 속에서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책 이야기

03. 죽음과 함께 춤을 ( 책 :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들어가는 글.. [ 만의 하나,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금의 암흑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면 또 모르겠소.... 보여 줄 수 있어요? ]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생각했다. 어렴풋하게나마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그리스인 조르바 어쩌면, 그냥 속편하게 사는게 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죽음에 관하여오늘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죽음 이다. 죽음은 꽤나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찾아온다. 좋지 않은 형태도 있지만, 태어난 생명체의 대부분은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영원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결국 도착하는 세계는 영원이 없는 세계에 가깝다..

압락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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