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이 생각난다.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이 대한민국은 팔방미인에 미쳐있었다.
모두가 피아노를 치고, 태권도 학원에서 발차기를 연습한 다음.
바둑을 두러 가기도하고, 학교에서도 언제나 다양한 활동을 권장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거기에 편승했던 사람 중 한명인데, 나는 그림을 그리며 플루트를 연주했다.
물론 그때는 가기싫어서 울고불고, 왜 해야하는지 이해못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순간들과 시간들이 나에게 필요했다고 느낀다.
멋쩍은 이야기이지만, 지나고 봐야 아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친애하는 빌헬름,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가장 가깝다. 아이들을 지켜보며 이 다음에 커서 그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게 될 모든 덕목과 능력의 싹을 본다.
... 중략..
이 모든 것이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이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만약 나에게 지금 그것들 - 피아노 혹은 악기, 그리고 미술을 포함한 예술들 - 을 해보라고한다면,
아마 해야하는 이유보다는 왜 내가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하지않을까.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잃을 것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겁쟁이가 되는 법이니 말이다.
모든 시작은 항상 어렵고, 그 시작을 어린아이 때 해보았던 것에 감사하다.

지금에 와서야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꽤 많아서, 학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벼있다.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에 거의 4시간 가량 온 정신을 쏟고있다.
그리고나면, 눈과 몸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즐겁다.
사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가? 라는 내용이니깐.
궁금하지 않은가? 안 궁금하다고?

궁금해줘.
나는 사람마다 살아가고자 하는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또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아마 내가 아는 이유보단 모르는 이유가 더 많겠지.
그 가운데 우리 모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존재성을 입증하려 노력한다 생각한다.
잠깐 기다려줘라. 차가 식기전에 돌아가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쉽게 이야기하면
넓게는 이 세상이, 좁게는 단 한사람이라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표현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누군가는 글을 통해, 또 누군가는 재력을 통해, 발명을 통해, 연구를 통해, 사랑, 또는 그무언가를 통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에 맞게 표현해나간다.
미술도, 결국 그런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려진 무언가를 통해 '나'라는 사람. 나아가 '나'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이 세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 한잔만 마시자. 거의 다 왔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산 정상이다.
곰곰히 자신을 들여다보자.
미약한 불꽃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 자신의 목소리가 있다.
사랑하는 방법, 배려의 의미, 자유로움. 하고싶은 일들. 그러한 수많은 개념들과 표현들이 뭉쳐있는 세상
그것이 각자의 예술세계인 것이다.
아마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에게 있는 불꽃이다.
그렇다. 필자는 쓰여지는 글을 통해, 그리고 그리는 그림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살아온 이 삶이 어떤 삶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 글도 일부겠지)

보기좋게 쓴다고 노력은 언제나 하지만,
수려하지 않은 문장들이 나열되는 것은 의도된 바는 아니다.
쉽게 쓰여진 글은 그만큼, 쓰는 사람만 행복한 글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그럴듯 한데? 라고 생각을 했다면, 성공이다.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진심이다.
글을 읽는 모두에게 언제나 큰 축복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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