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세상은 날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고요함을 싫어하고, 그것이 어색한 사람들도 늘어간다.
막연하게 좋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의 우리의 삶은, 한 가지 일에 대해 온전한 감각을 느끼거나,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고.무언가 많이 혼합되어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내 뇌 입장에서 말한다면, 온갖 신비로운 자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런 면에선,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매우 좋은 취미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번 그림은
말이다.
참고로 미완성이다.
복잡한 세상을 그려놓은 어쩌고. 그런 것은 없다.
그저 아무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적당히 써보는 글이다.
아무튼,
이러한 사진 속에서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신경 쓰면서 그려보고 있다.
맘에 안 드는 부분을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를 때가 있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한 가지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는 일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내 삶을 가장 단순하면서도 고요한 세계에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곳이 지루거나, 싫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어찌 되었던 일을 하고 있으니, 뇌가 쉬고 있다 말할 순 없지만,
평소와 같이 무언가 어지러이 널어져 있는 느낌은 들지 않아 좋은 것이다.
꼭 그림이 아니어도 좋으니
몰입할만한 무언가를 찾으면 좋지 않을까?
무척이나 현란하고, 정보가 많은 것보단 그렇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명상이든, 책 읽기든, 요가든.
항상 정적으로 살아야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삶의 일부분을 그러한 순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수많은 정보가 오고가고,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선 말이다.
오늘은 할말이 크게 많지 않다.
글 하나만 읽고 빠르게 마치도록하자.
좋은 날이다.
그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시간에만 전적으로 몰입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런 시간에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고, 삶의 쾌락이나 덧없음도 의식되지 않았다.
그럴 때면 그의 마음속에 한때 친구에게 빠져들어
그의 인도에 기뻐했던 바로 그 경이롭고 밝고 순수하게 조율된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사람 사는 이야기 > 그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 잠시 쉬어가는 하루. (3) | 2024.01.22 |
---|---|
05. 만약 삶에 약간의 환기가 필요하다면, (3) | 2023.09.13 |
03. 첫 펜화, 그림으로 생각해보는 나의 모습. (0) | 2023.07.09 |
02. 독수리, 하지만 결코 독수리가 될 수 없는 무언가. (0) | 2023.06.19 |
01. 미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부제 : 예술 세계에 대하여 ) (0) | 2023.05.31 |